[感覺]

...

푸름과 초록의 가운데 서있는 가을 하늘이 내려다보고 있지만,

아직 까지는 여름의 나긋함과 녹녹함이 내 발 아래 머물고 있는듯하다.

10여분간 학교를 걷다보니, 어느덧 도착지인 중앙도서관에 도착했다.

삐빅- 소리와 함께 입장한다.

또각또각- 힐굽이 대리석과 부딪히며 나는 푸른 소리.

아무도 없을때는 일부러 낼 만큼 좋아하는 소리지만, 도서관이니 눈치가 보인다.

피곤한 계단을 통해 2층으로 간다음, 곧바로 구석진곳으로 가본다.

오래된 책의 정겨운 향기와, 에어컨의 야릇한 냄새가 난다.

왜인지 모르지만 참 좋아 하는 냄새들.

그리고 다시 돌아와 어제 보던 책을 꺼내들고 빈 자리를 찾아본다.

사라락- 종이와 종이가 스치는소리, 옷과 옷이 스치는소리, 삐걱- 오래된 의자와 책상이 움직이는 소리...

평소에도 듣는 소리지만, 왠지 더욱 시원하게 들린다. 소리가 한정된 장소여서 그럴까.

그런 소리를 듣다가, 책을 펼치는순간, 어디선가 퀴퀴한 냄새가 난다.

그 냄새를 따라 가보니 왼쪽 대각선 앞의 어떤 남자에게로 향한다.

크흠- 소리를 내고, 손수건으로 코도 막아보고, 심지어 잘 쓰지 않던 향수까지 뿌려본다.

여전히 책에 취해, 여행을 하고 있는듯하다.

별수 없이 화장실을 향한다.

새하얀 물소리와 함께 차가움이 내 피부에 닿는다.

다시 들어가기엔 나도 괜스레 미안해지고, 너무한듯해 그냥 다시 내려와 매점으로 향한다.

여전히 햇빛은 내 눈과 피부를 자극한다. 그러나 썩 나쁘지만은 않다.

꽤나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있다. 여러 가지 향수와 라면의 화학냄새가 내 코끝을 자극한다.

설탕과 레몬냄새가 조금 들어간 액체를 사서 나와 한모금 마신다.

달콤함이 내 미각을 자극하고, 목뒤로 넘어간다.

칙칙한 시간이 30분쯤 지났을까. 다시 아까 그 자리로 향하며 자리를 옮길까 생각을 해본다.

다행인지 그 남자는 잠시 자리를 비웠고, 내 자리위엔 쪽지가 있었다.



'어젯밤 부터 학교에 있는 탓에 씻지 못해 냄새가 난거 같네요. 그쪽이 자리를 떠난 후에야 옆 친구가 말해줘서 알았습니다.

사과의 의미로 사드리는 것이니 부담 갖지 마세요'


 
란 내용과 함께 내가 아까 사 마신 것과 같은 것이 놓여있었다.

아뿔싸. 한낱 후각의 자극에만 의존해 평가하다니. 내 얼굴이 화끈해지는것 같다.

미안한 마음에 나도 쪽지를 남기고 급하게 자리를 나선다.



'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'





사실 저 내용은 안 적고 여름을 보낸 감각만 적으려다가 말았습니다.

아...역시 글쓰는데는 재주가 전혀 없나보네요-_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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